현대중공업 노조(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사측의 기습 주주총회에 반발해 4일 부분파업을 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사측의 물적 분할 승인 주총은 무효라며 7시간 부분파업을 했다. 노조는 지난 달 31일 사측이 주총 장소를 긴급 변경해 주주들에게 주총장을 충분히 알리지 않았고, 현실적으로 이동도 쉽지 않았기 때문에 주총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오는 7일까지 부분파업을 예고한 노조는 현대중공업 실사단이 경찰 등 공권력을 동원해 대우조선해양 실사를 강행하면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파업과 함께 금속노조를 통해 주총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주총 무효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과 기업 결합을 앞두고 있는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은 현장 실사단이 철수했음에도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주요 출입문 봉쇄에 나서는 등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경찰은 만일이 사태에 대비해 경찰 기동대 1개 중대를 현장에 배치했다.
노조는 경남 옥포조선소 정문과 서문, 동문에 노조원을 배치해 실사단 기습 진입에 대비했다. 노조는 오는 14일까지 24시간 실사단 진입 여부를 감시할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실사단이 현장 실사를 재차 시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밤에도 당직팀을 따로 정해 실사단 진입 여부를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현대중공업 실사단은 대우조선해양에서 현장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노조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철수했다.
[거제 = 최승균 기자 /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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