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차량결함 은폐 의혹'과 관련해 지난 3일 방창섭 전 현대자동차 품질본부장을 다시 불러 조사했다. 지난 4월 26일과 29일에 이어 세번째 소환조사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형진휘)는 전날 방 전 본부장을 불러 '차량결함 은폐·리콜 축소에 관여했는지', '리콜을 최종 결정한 사람은 누구인지' 등을 물었다고 4일 밝혔다. 현대케피코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방 전 본부장은 2015~2018년 현대차 품질본부장으로 재직하며 신차 생산, 리콜 결정 등 업무를 담당했다.
검찰은 2015년 9월 미국에서 세타2 엔진 관련 리콜을 실시하기 전에 품질본부장 명의로 작성된 보고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가 △베어링 구조 강건성 취약 △오일라인 품질관리 미흡 등 결함을 사전에 인지·보고했지만, 이를 은폐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앞서 현대차는 미국에 수출한 차량에서 세타2 엔진 결함이 발생하자 2015~2017년 두 차례에 걸쳐 166만대를 리콜한 바 있다. 2017년 현대차는 국내 차량에 대해선 리콜 조치를 내리지 않았지만, 결함이 잇달아 발생하자 17만1348대를 리콜했다.
당시 시민단체 YMCA는 "결함 가능성을 알았는데도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을 자동차관리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고발했다. 2년 뒤 검찰은 현대차 품질본부와 남양연구소를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성승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