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대한 이동진 평론가의 한줄평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평론에 쓰인 단어들이 일반인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동진 평론가는 지난 1일 자신의 블로그에 "최근 극장 상영작들에 대한 한줄평과 별점을 올린다"며 영화 '기생충' 한줄평을 게재했다. 이 평론가는 이 영화에 별점 4.5점을 부여하며 "상승과 하강으로 명징하게 직조해낸 신랄하면서 처연한 계급 우화"라고 설명했다.
이 내용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자 누리꾼들은 100개가 넘는 댓글을 달며 큰 관심을 보였다. 어떻게든 이 평론가의 한줄평을 해석하려는 나름의 노력과, 한줄평이 대중이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누리꾼들은 "'명징'과 '직조'라는 일반인이 알기 힘든 단어가 연속으로 쓰였다"며 평론을 해석하기 힘들다고 푸념했다. "있어보이려고 너무 허세를 부렸다", "분명 더 쉬운 단어로 대체할 수 있었는데 왜 굳이 저렇게 썼냐", "한 문장에 한자어가 8개가 들어간다는 것밖에 기억이 안 난다"는 의견도 달렸다.
영화 평론가는 일반 대중의 눈높이에 맞는 평론을 써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평론가는 예술작품에 대한 감상이나 비평을 작성해 대중으로 하여금 참고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굳이 이 평론가의 경우처럼 어려운 단어를 쓸 필요는 없었다는 것. 한 누리꾼은 "'명징'이라는 단어를 몰라 사전을 찾아봤다"며 "무슨 말인지 해석할 수도 없는 평론이 과연 평론인가"라고 비판했다.
반면 이 평론가의 한줄평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도 보였다. 한 누리꾼은 "평론은 반드시 대중을 위한 것도 아니고 어떻게 쓰든 평론가의 자유"라며 이 평론가의 한줄평이 문제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영화에 대한 감상을 한 줄로 표현하기 위해선 때로는 함축적인 단어를 쓸 수 밖에 없다"며 비교적 어려운 한자어를 사용한 이 평론가를 이해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위 논란은 온라인상에서 '명징 사태'라 불리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명징 사태를 보고 느낀 점'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린 한 누리꾼은 "(이 평론가의) 한줄평이 이해하기 어려운 건 맞지만 과도한 논란이 되는 것 같다"며 "상용어휘에 대한 기준은 사람들마다 다르고, 이 평론가도 고의적으로 어렵게 쓰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두둔했다.
[디지털뉴스국 최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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