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사기로 13억여원을 뜯어낸 중국 범죄단체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범죄단체등의조직, 사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중국을 거점으로 활동한 '홍주파' 등 3개 보이스피싱 조직원 46명을 검거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총책 강 모씨(54)와 상담원 등 12명을 구속하고 3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작년 3월부터 올 3월까지 검찰·금감원 직원 등을 사칭해 한국인을 상대로 돈을 요구하는 전화를 걸어 총 74회에 걸쳐 13억350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주로 "계좌가 금융범죄에 연루됐으니 현금을 인출해 금감원 직원에게 건네라"는 식으로 피해자들을 속였다.
이들은 타인 명의 계좌를 이용해 돈을 건네받는 기존 보이스피싱 범죄에서 한 단계 진화한 수법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추적이 어렵도록 법인 명의로 발급한 일회성 가상계좌를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2015년 금융당국이 보이스피싱 및 금융사기 예방을 위해 도입한 지연인출제도가 가상계좌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약점을 노린 범행"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찰은 현재 중국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총책 등 미검거 조직원 13명에 대해선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려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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