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월세 관리 맡겼더니…3백억 원 전셋돈 먹튀

【 앵커멘트 】
오피스텔 월세 관리를 맡겨놨더니 집주인 몰래 전세로 놓고, 보증금 수백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들이 전국적으로 1천 명이 넘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직장인 박 모 씨는 천안 도심에서 전세 오피스텔에서 거주해 왔습니다.

그러던 박 씨는 집주인에게서 황당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세입자
- "저는 전세로 계속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게 월세였었으니까 당황했죠."

알고보니 계약을 맺은 사람은 집주인이 아닌 주택관리업체 대표 이 모 씨였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이 씨는 6년 동안 이 사무실에서 오피스텔 분양과 위탁관리사업을 해왔습니다."

집주인의 월세 관리를 하기로 한 이 씨는 세입자 박 씨에게 전세 보증금 7천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집주인에게는 매달 월세를 보내다가 최근 월세가 끊기면서 사기행각이 드러났습니다.

이런 수법에 피해를 본 오피스텔은 전국적으로 1,100 세대에 피해 금액은 3백억 원을 넘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다른 사업을 한다고….이 사람 힘으로 돌려줄 거는 없는 걸로 파악하고 있어요."

경찰은 업체 대표 이 씨 등 2명을 구속했지만, 집주인과 세입자 간 법적 다툼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