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여성 10명 중 8명은 신혼집을 마련할 때 비용의 일부를 부담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3일 공개한 '청년층 주거 특성과 결혼 간의 연관성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신혼집 마련 비용을 본인이 어느 정도 부담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남녀 모두 '일부 부담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가장 높은 비중(▲여성 82.2% ▲남성 57.5%)을 차지했다.
특히 수도권 거주자의 경우 70.2%의 응답자가 신혼집 마련 비용을 일부 부담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전액 부담할 의향이 있다'는 뜻을 드러낸 응답자의 비중은 성별 차이가 두드러졌다. 미혼 남성의 40.4%가 신혼집 마련 비용을 전액 부담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으나 여성은 5.8%에 불과했다.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의 금액을 부담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서도 성별 간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남성은 평균 1억3700만원, 여성은 평균 6700만원을 제시했다.
'신혼집을 마련할 때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남녀 부담 비율'의 경우 '남성과 여성이 동일하게 부담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42.4%를 차지했다. '남성이 절반 이상을 준비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답변은 전체의 57%, '남성이 여성보다 더 낮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응답은 0.6%로 집계됐다.
연구진은 지난해 8월 31일부터 9월 13일까지 만 25~39세 미혼남녀 300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디지털뉴스국 박동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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