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의혹' 핵심인물 윤중천 씨가 23일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윤씨에 대한 조사는 지난 19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처음이다.
이날 검찰 과거사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은 "지난 20일 소환 통보를 한 윤씨가 이날 출석했지만,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조사에 응하지 않아 오후 12시 10분에 귀가 조치했다"고 밝혔다. 조사는 약 2시간 10분 정도 진행됐다.
지난 조사에선 개인비리 혐의 규명에 초점을 맞췄던 수사단은 이번에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뇌물수수·별장 성접대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씨가 계속 진술을 거부하면서 조사는 도중에 중단됐다.
향후 수사단은 윤씨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윤씨가 2005~2012년 김 전 차관에게 건넨 수천만원대 금품 등의 제공시기와 액수에 대한 진술과 증거 확보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윤씨가 강원 원주 별장에서 김 전 차관 등 유력인사들에게 성접대를 제공한 의혹에 대해서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수사단은 사기 등 개인비리 혐의로 윤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본건 수사개시 시기 및 경위, 범죄혐의 내용과 성격, 소명 정도 등을 고려하면 구속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지난 19일 영장을 기각했다.
[성승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