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30)에 대한 과거 마약범죄 부실수사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당시 사건을 맡았던 담당 경찰관 2명을 입건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015년 황씨가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던 당시 서울 종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에서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 2명을 지난 18일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입건된 경찰관 중 박 모 경위의 주거지, 차량, 종로경찰서 지능팀 사무실을 이날 오전 9시15분께부터 오후 2시35분까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수사관 7명을 투입해 박 경위가 당시 사용한 PC와 수사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완료되는 대로 입건된 경찰관들을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1일 서울경찰청 청문감사관실은 이들 2명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이들 경찰관은 2015년 당시 마약 혐의로 입건된 황씨의 공범자로부터 "황씨가 남양유업 회장의 손녀"라는 진술을 확보하고도 황씨에 대한 소환 조사를 한 차례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황씨는 2015년 9월 서울 강남 모처에서 대학생 조 모씨에게 필로폰 0.5g을 건네고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종로경찰서는 2015년 10월말 조씨를 구속하고 같은 해 11월께 황씨를 포함한 7명을 조씨와 공범 또는 개별 혐의로 입건했다. 그러나 종로경찰서는 별다른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황씨를 2017년 6월께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문광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