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속초 산불 원인이 특고압 전선이 바람에 떨어져 나가면서 발생한 '아크 불티' 때문이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가 나왔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지난 18일 고성·속초 산불 원인과 관련한 국과수의 감정 결과 아크 불티가 마른 낙엽과 풀 등에 붙어서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아크'란 전기적 방전 때문에 전선에 불꽃이나 스파크가 발생하는 현상이다.
감정 결과에 따르면 특고압 전선이 떨어져 나간 이후 개폐기 리드선과 연결된 부위가 전신주와 접촉해 아크가 발생했고, 바닥으로 떨어진 아크 불티가 마른 낙엽 등에 붙어서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
이어 국과수는 "특고압 전선이 떨어져 나간 원인은 바람에 의한 진동 등으로 인해 반복적으로 해당 부위에 굽혀지는 힘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성·속초 산불 원인이 특고압 전선의 '아크 불티'라는 결과가 나오면서 전신주 설치와 관리상 책임이 있는 한국전력의 책임론이 불거지게 됐다.
앞서 지난 9일 자유한국당 윤한홍 의원실은 한전이 개폐기가 위치한 구간을 육안 점검한 후 이상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점검 종료 후 1시간 20분 만인 4일 오후 7시 17분 개폐기에서 불이 나 대형 산불로 번졌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국과수 수사결과를 토대로 전신주 설치 및 관리상의 과실 유무에 대해 신속하게 수사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원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특고압 전선과 리드선을 연결하는 커버가 파손되거나 그을린 흔적은 없었다"며 "국과수 감정 결과에서 오랜 기간 진동에 의한 피로 누적으로 리드선이 끊어졌다는 결과가 나온 만큼 왜 해당 리드선만 떨어졌는지, 규격에 맞는 부품을 썼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최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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