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남산 3억원 의혹'과 관련해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을 18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최근 검찰은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등 신한 관계자들을 잇달아 부르며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부장검사 노만석)는 이날 오전 이 전 행장을 불러 이상득 전 한나라당 의원 측에 3억원을 전달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남산 3억원 의혹'은 2008년 2월 남산자유센터 주차장에서 이 전 행장이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 지시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축하금' 명목으로 이 전 의원 측에게 돈을 건넸다는 의혹이다. 당시 검찰은 3억원을 받은 사람을 특정하지 못하고, 라 전 회장을 무혐의 처분해 '봐주기 수사'라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위원장 대행 정한중)가 지난해 11월 "신한 측이 의혹을 숨기기 위한 알리바이 자금을 마련했고, 대통령 취임식 직전 은밀히 돈을 건넨 점에서 사건 실체가 명백히 인정된다"며 수사를 권고하면서 검찰이 재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라 전 회장과 이 전 행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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