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형편이 어렵다는 이유로 아내와 어린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3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사건 직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이 아버지는 범행 후 약 3주 만에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 범행을 저지르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며 죄를 시인했습니다.
경기 양주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39살 A 씨를 의정부지검에 기소의견 송치했다고 오늘(12일)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달 18일 오전 양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34살의 아내와 6살의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범행 직후 부친의 산소가 있는 양평 방향으로 차를 몰고 가던 A 씨는 경찰차가 따라오자 차 안에서 부탄가스에 불을 붙여 극단적 시도를 했습니다.
이때 충격으로 A 씨는 얼굴 쪽을 크게 다쳐 입원했습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의사소통이 어려워 약 3주간 경찰 조사를 받지 못했습니다.
이달 초 상태가 회복돼 조사를 받은 A 씨는 아내와 아들이 잠든 사이 범행을 저질렀으며, 양평으로 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 했다며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A 씨 가족은 사건 당시 월세를 내지 못해 이사를 해야 할 정도로 경제적 형편이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건 발생 당시 현장에서는 경제적 어려움을 비관하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조사한 후 바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의정부지법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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