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분단과 냉전을 상징하는 군사 시설물 감시초소(GP)가 처음으로 등록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1953년 군사 정전협정이 체결된 후 남측 지역에 지은 첫 감시초소인 강원도 고성군 수동면 덕산리 산1번지 동해안 감시초소를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8일 밝혔다.
동해안 감시초소는 지난해 9월 19일 남북이 체결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에 따라 철거가 예정돼있었지만, 역사적 상징성과 활용 가능성을 고려해 보존이 결정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2월 전문가 현지 조사를 진행해 감시초소의 역사성을 파악했고, 전문가들은 냉전의 시대성을 느낄 수 있는 현장감과 긴장감 있는 건물이라고 평가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도 "남북분단과 냉전 지속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남북 화합과 평화의 중요성을 알리는 시설로 활용 가치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한편, 항일유산인 '대한민국 임시정부 환국기념 23인 필묵'과 '부산 구 동래역사', '세종 구 산일제사 공장'도 문화재로 등록 예고된 상태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등록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래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