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잔디 위에서 강물을 바라보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멍때리기 대회'가 올해도 서울 한강공원에서 열립니다.
서울시는 21일 잠원 한강공원에서 개최하는 '2019 멍때리기 대회'에 참가할 80팀을 모집한다고 오늘(5일) 밝혔습니다.
멍때리기 대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뒤처지거나 무가치하다는 현대사회 통념을 깨려는 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이번이 4회째입니다.
참가자는 90분 동안 어떤 말도, 행동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하면 됩니다.
주최 측은 15분마다 참가자의 심박 수를 측정해 누가 가장 멍한 상태인지 시민에게 투표하도록 합니다.
심박 수 그래프가 안정적 상태를 유지하거나 점진적으로 하향 곡선을 나타낼 경우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서울시는 설명했습니다.
대회 진행 중 참가자는 주어진 색깔 카드를 들어 주최 측에 요청사항을 전할 수 있습니다. 빨간 카드는 마사지, 노랑 카드는 부채질을 해달라는 의미입니다. 파랑 카드를 들면 물을 줍니다.
참가 신청은 내일(6일) 오전 9시부터 홈페이지 등에서 할 수 있습니다. 1팀당 최대 3명씩 총 80팀을 모집합니다.
서울시는 멍때리기 행사장 옆에서 쓸모없는 일에서 즐거움을 얻는 '멍랑운동회'도 함께 진행합니다.
복잡하게 묶인 넥타이를 빠르게 푸는 '내타이 언타이', 페디큐어를 받고 가장 멀리 발톱을 깎아 보내는 '발톱깎이', 한강을 보며 뽁뽁이(에어캡) 터뜨리는 '멍석관' 종목 등이 준비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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