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러분과 주변에서 상처받고 피해받은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진실된 답변으로 조사받겠다."
외국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빅뱅 승리(본명 이승현·29)는 14일 오후 2시께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해 이렇게 말한 뒤 고개를 숙였다.
승리는 '클럽 버닝썬의 실소유주가 맞느냐, '대화방에서 언급된 '경찰총장'은 누구를 말하는 것인가', '예정된 군 입대는 어떻게 되는가'라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변호인의 안내를 받아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승리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께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논란을 빚은 가수 정준영(30)이 경찰에 출석했다.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모습을 드러낸 정준영은 미리 대답을 준비한 듯 "죄송하다"는 말과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9.3.1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정준영은 승리 등과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 등에서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정준영은 피해 여성들에게 약물을 썼는지, 경찰과 유착했는지 등의 질문에 미리 준비한 듯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만 남기고 조사실을 향했다. 차에서 내려 청사에 들어가기까지 4차례 죄송하다고 말했지만, 질문은 모두 회피했다.
승리와 정준영의 피의자 출석 현장은 이 사건에 쏠린 여론의 관심을 보여주듯 이른 아침부터 취재진이 대거 몰렸다.서울지방경찰청 현관 앞은 이른 시간부터 2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승리가 출석하는 시간에는 AP통신 등 일부 외신 취재진까지 대거 몰렸다.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논란을 빚은 가수 정준영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3.1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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