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시비 등에 휘말린 JTBC 손석희 사장이 온라인 팬클럽에 관련 입장 글을 남겼다.
손 사장은 지난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언론인 손석희 팬클럽' 게시판에 올린 '손석희입니다'라는 글에서 '긴 싸움을 시작할 것 같습니다. 모든 사실은 밝혀지리라 믿습니다. 흔들리지 않을 것이니 걱정들 마시길…'이라고 전했다.
손 사장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사건이 불거진 지난 24일 저녁 생방송된 JTBC '뉴스룸' 이후 두 번째다.
앞서 이날 경찰은 프리랜서 기자 김모씨가 지난 10일 오후 11시 50분쯤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일본식 주점에서 손 사장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해 내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JTBC는 같은 날 공식 입장을 내고 "김씨가 손 사장에게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손 사장을 협박한 것이 이번 사안의 본질"이라며 "이번 사안 당일에도 같은 요구가 있었고 이를 거절하자 갑자기 화를 내며 지나치게 흥분했다. (손 사장이) '정신 좀 차려라'고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사안의 전부"라고 밝혔다.
손 사장은 공갈 등의 혐의로 김씨를 고소한 상태다.
JTBC는 "2017년 4월 손 사장은 주차장에서 후진하다 견인 차량과 가벼운 접촉 사고를 내고 자비로 배상한 적이 있다"며 "김씨는 지난해 여름 어디선가 이 사실을 듣고 찾아와 '아무것도 아닌 사고지만 선배님이 관련되면 커진다', '기사화할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 그후 직접 찾아오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 정규직 특채를 노골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반면 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김씨는 손 사장과 주고받았다는 SNS 내용을 공개하면서 "손 사장이 지난 5개월 동안 자신을 회유했고, 언론계 위계를 악용해 욕설로 자신을 겁박하고 회동을 제안했다"고 맞서고 있다.
이 접촉 사고 당시 손 사장 차량에 동승자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뒤 회유 등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JTBC는 이튿날인 지난 25일 낸 추가 입장에서 "2017년 접촉사고 당시 동승자가 있었다는 주장과 일부 보도는 명백한 허위"라며 "이를 증명할 근거도 수사기관에 제출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문제의 당사자인 김씨가 손 사장에게 거액을 요구하는 내용 등이 담긴 구체적인 공갈 협박의 자료는 일일이 밝히는 대신 수사 기관에 모두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정소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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