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바둑 사상 최연소 프로기사로 입단이 확정된 나카무라 스미레 초단이 화제입니다.
어제(22일) 한국기원 지하 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회견은 일본의 주요 매체가 대부분 참석해 50여명의 취재진이 북적거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나카무라 스미레는 "목표는 가능한 한 빨리 세계 넘버 원 프로기사가 되는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습니다.
스미레는 연수를 받은 후 4월 1일 자로 정식 프로기사가 될 예정입니다. 스미레의 나이는 10살입니다.
스미레의 부모님은 모두 바둑과 관련이 있습니다. 아버지 나카무라 신야는 프로기사이며 어머니 나카무라 미유키는 아마추어 바둑 강자입니다.
부모가 운영하는 바둑교실에서 자연스럽게 바둑을 익힌 스미레는 2015년 한국으로 건너와 한종진 바둑도장에서 공부했습니다.
스미레는 바둑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이기면 기쁘기 때문"이라고 승부사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2년 간의 한국 생활도 바둑이 대부분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기뻤던 일은 "바둑을 이겼을 때"라고 말한 스미레는 가장 슬픈 일은 "바둑을 졌을 때"라고 밝혔습니다.
스미레의 아버지 나카무라 9단은 한국으로 유학 보낸 이유에 대해 "일본에는 또래에 비슷한 적수가 없고 공부하는 환경도 한국이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동안 스미레를 지도한 한종진 9단은 "처음 봤을 때부터 영재라고 생각했다"며 "한국에서도 또래 중 가장 강한 편이고 영재입단대회에 출전해도 입단이 가능한 실력"이라고 평했습니다.
한 9단은 또 "스미레의 최대 강점은 바둑이 공격적이고 강한 상대와 붙어도 전혀 위축되지 않는 점"이라며 "지고 나면 분해서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데 그만큼 바둑도 빨리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미레는 앞으로 목표가 뭐냐는 질문에 수줍은 듯 뜸을 들이다가 "세계 넘버 원이 되고 싶다. 그것도 가능한 한 빨리"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초등학교 4학년인 스미레는 중학교, 고등학교에 진학해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바둑 공부를 계속할 계획입니다.
불과 2년 만에 한국말도 제법 잘하는 스미레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불고기"라고 했습니다.
스미레가 가장 좋아하는 기사는 박정환 9단이라고 합니다.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선 "잘 두니까 그냥 좋다"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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