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7일 가습기살균제 원료를 개발한 SK케미칼의 울산공장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권순정)는 이날 오전 검사와 수사관을 SK케미칼 울산공장 사무실에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전날 SK케미칼·애경산업·이마트 본사 압수수색에 이어 제조 공장을 추가로 압수수색한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살균제 원료인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을 개발했다. 앞서 SK케미칼 등 가습기살균제 제조·유통업체들은 2016년 8월 검찰에 고발됐지만 'CMIT·MIT 성분의 유해성이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처벌을 피했다.
하지만 환경부에서 CMIT·MIT 성분의 유해성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후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 지난해 11월 재수사를 촉구하며 가습기살균제 제조·유통업체 관계자 14명을 업무상 과실 및 중과실 치사상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검찰은 전담팀을 꾸리는 등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일각에선 '2011년에 첫 피해사례가 나와 공소시효(7년)가 지났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검찰은 2015년에 사망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공소시효가 남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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