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연합 동아리에서 남성 회원들이 여성 회원들을 상대로 경매를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요들 동아리 ‘알핀로제’ 여성 회원 A 씨는 오늘(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게 된 경위와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A 씨에 따르면 여러 대학 학생들이 모여 만든 대학 연합 요들 동아리 ‘알핀로제’는 30~40명의 대학생 회원과 40명이 훨씬 넘는 ‘OB(활발히 활동하는 졸업생 선배)’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1969년 창립된 이래로 50년 가까이 유지된 동아리입니다.
그런데 최근 남성 회원만 모인 단체 카카오톡 방에 ‘2018 경매’라는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경매의 대상이 된 것은 같은 동아리의 여성 회원들이었으며 모든 과정은 여성 회원들 몰래 이뤄졌습니다.
11월 경 해당 카톡방에 대해 문제 의식을 느낀 한 남성 회원으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전해들은 A 씨는 “남성회원들과 거의 매일 연습을 하면서 얼굴을 봤는데 배신감이 굉장히 컸다”고 토로했습니다.
A 씨가 전해들은 경매 내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소위 ‘얼평(얼굴평가)’를 하는가 하면 심지어 성관계를 맺고 싶은 순위까지 매겼습니다. A 씨는 “순서대로 원하는 여성 회원의 이름을 쪽지에 적고, 제일 술을 많이 먹은 사람이 원하는 여성을 낙찰 받는 식이었다. 최대 두 명까지 선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들만의 규칙이 있었다. 낙찰을 받으면 해당 여성과는 사적인 대화가 가능하고 나머지 여성과는 사적인 대화를 하면 안 되는 것이다. 경매를 하는 와중에 서로 나눴던 대화들을 보면 ‘내가 낙찰한 여자인데 왜 네가 감히 대화를 하느냐’는 식으로 마치 여자 친구나 자신의 소유물인 것처럼 취급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여성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여성을 상품처럼 점수 매기고 경매를 한 것입니다.
A 씨는 “모든 피해자들에게 알려야 하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 공유한 이후에 공개적으로 사과 요구를 했다. 또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달하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동아리 측에서는 곧바로 사과했지만 이 사안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에 대해서 불편함을 드러냈고, A 씨를 포함한 여성 회원들은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공개 사과를 밀어붙였습니다.
A 씨는 “제보자가 없었으면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이 같은 일이 계속 이어졌을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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