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유류세를 인하하고 국제유가도 하락하면서 기름값도 내리고 있다. 그러나 주유소 3곳 중 1곳은 아직 유류세 인하분을 기름값에 적극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유소 종합정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오일나우(대표 노현우)는 유류세 인하 이후 2주 동안 전국 1만1440개 주유소 가격 정보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오일나우는 한국석유공사 오피넷과 콘텐츠 제휴를 맺고 실시간으로 전국 주유소 가격 정보를 제공한다.
오일나우에 따르면 19일 휘발유 가격 기준 전국 1만1440곳의 주유소 중 98%에 해당하는 1만1256곳이 5일 대비 기름값을 인하했다. 그러나 이 중 67%(7618곳)만 유류세 인하분(123원) 이상 가격을 내렸다. 33%(3822곳)는 아직 기름값을 인하하지 않거나 유류세 인하분을 반영하지 않은 셈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휘발유 기준 평균 인하폭이 가장 적게 나타난 곳은 전라남도(125원)로, 가장 인하폭이 큰 제주시(170원)보다 45원 적었다.
19일 기준 전국 평균유가는 휘발유 1552원, 경유 1405원으로 유류세 인하 전보다 각각 139원, 89원 하락했다. 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가격 하락폭 달성한 셈이다.
오일나우는 그러나 우리나라 원유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바이유가 최근 하락세이기 때문에 국내유가는 계속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19일 두바이유는 지난달 19일보다 15% 이상 하락한 배럴당 67.68달러에 마감됐다.
오일나우 R&D팀은 "국내유가가 당분간 하락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매일 기름값이 변동하기 때문에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서는 주유 직전에 인근 주유소 가격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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