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소송으로 별거 상태인 아내를 찾아가 흉기로 살해한 40대 남성의 딸이라고 자신을 밝힌 10대가 자신의 아버지를 심신미약으로 감형하지 말아 달라는 청원을 제기했다.
지난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구월동 살인사건에 셋자매 입니다 (아빠의 심신미약 주장반대)'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피해자의 첫째딸이자 중학교 2학년생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아빠라는 사람이 제 생일날 끔직하게도 제 앞에서 엄마를 해쳤다"면서 "15년 동안 나의 아빠였던 사람이지만 심신미약이라는 걸로 벌이 줄어들지 않기는 바란다"고 적었다. 11일 현재 이 청원은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의 동의를 받았다.
글쓴이의 주장에 따르면 피해자인 어머니(40)는 지난 7월 13일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한 주택가에서 별거중이던 아버지에게 살해당했다. 검찰은 아버지를 살인 혐의로 기소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아버지는 지난해 7월 아내와 별거한 뒤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인 상태였다.
글쓴이는 "어릴때부터 엄마를 자주 폭행하는 모습을 봐 왔다"면서 "엄마처럼 억울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고 그 누구도 사랑하는 엄마를 잃는 가슴 아픈 일을 겪지 않기 바라며 간절한 마음으로 청원한다"고 적었다. 그는 "심신미약으로 (아버지의) 벌이 줄어들지 않기는 바라고, 떠난 엄마와 남은 가족들의 고통 만큼 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엄중 처벌을 촉구했다.
[인천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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