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노동요'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젊은 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올라온 지 3년이 지났지만 간증이 속출하는 영상'으로 유명세를 타며 30일 오후 기준 19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노동요 영상은 박자가 빠른 아이돌 노래를 이어붙인 것이다. 분량은 50분 정도다. 영상 속 화면은 미국의 애니메이션 세서미 스트리트의 캐릭터 엘모가 핵폭발을 바라보는 듯한 장면뿐이다. 다만 '오렌지캬라멜의 마법소녀', '샤이니의 RingDingDong', 'f(x)의 피노키오'와 같은 흥겨운 아이돌 음원이 2배속 재생된다.
노동요는 과거 농경 생활부터 이어졌으며 일을 즐겁게 하고 일의 능률을 높이기 위해 부르는 노래다. 최근 화제가 된 영상 역시 빠른 속도의 음악이 연달아 나오며 흥을 돋우고 일의 효율을 높인다고 해 노동요라고 이름 붙인 것으로 보인다.
3년 전 유튜브에 영상을 올린 누리꾼은 노동요 외에도 '이마트'라는 영상을 함께 업로드했다. 이마트 영상 역시 대형 유통사 이마트의 로고 송이 빠르게 반복 재생되는 영상으로 68만 뷰를 기록했다.
노동요 영상을 본 한 누리꾼은 "카페인 왜 먹냐. 이거 들으면 심장이 빨리 뛰는데"라며 효과를 실감하게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추천 영상에 떠서 보는데 옆에 강아지가 꼬리를 너무 흔든다"며 재치 있는 소감을 말했다.
노동요가 화제가 되며 비교적 최신곡을 엄선한 제2, 제3의 노동요도 생기고 있다.
노동요에 대한 인기에서 작업 능률을 올리기 위한 바쁜 현대인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 노동요를 즐겨 듣는 대학생 이유라 씨(가명·24)는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시간에 쫓기는 게 일상"이라며 "하지만 이 노동요가 나를 채찍질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일을 하려면 동기부여가 돼야 일의 능률이 오르는데, 하기 싫은데 억지로 빨리해야 하니 어쩔 수 없이 저런 노래에 기댄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손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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