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우박비'에 시민들 놀라 긴급대피…"영하 25도 찬공기에 대기 불안정"

오늘(28일) 오후 수도권 곳곳에 우박이 쏟아지면서 외출했던 시민들이 급히 실내로 피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오늘 정오부터 오후 2시 사이에 서울 노원구·도봉구·은평구 등에 1∼2분에 걸쳐 우박이 쏟아졌습니다. 경기도 고양시·수원시 등에도 우박이 내렸습니다.

경기도 수원에서는 직경 5㎜가량의 우박이 관측됐습니다. 다른 지역에 내린 우박도 직경 5㎜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방당국과 각 자치구 구청에 따르면 이날 우박으로 인한 피해는 현재까지 신고된 바 없습니다. 서울과 고양·수원 외에는 우박이 내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 중부지방 5㎞ 상공에 영하 25도에 달하는 매우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졌고, 돌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면서 동시에 일부 지역에 우박이 쏟아졌습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기가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다가 상층부의 찬 공기를 만나면 얼음이 어는 등 응결이 일어나고, 이 과정이 다시 반복하면 응결된 덩어리가 점점 커져서 결국 중력에 의해 우박으로 떨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10월 말∼11월 초에 서울에 우박이 내리는 게 특별히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기상청은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에 추가로 우박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으니 시설물 및 농작물 관리에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