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남학생들이 모바일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서 여학생을 성희롱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학교 측이 조사에 나섰다.
지난 4일 국민대에 따르면 공과대학 등에 다니는 남학생 5명은 지난 4월 19일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특정 여학생을 거론하며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발언을 주고 받았다.
이 사건은 공론화되지 못한 채 묻히는 듯 했으나 페이스북 익명 커뮤니티 '국민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자신을 기계공학과, 산림환경시스템학과 학생이라고 밝힌 글쓴이들이 단체 대화방에서 주고 받은 대화 내용과 사과문을 올리면서 알려지게 됐다.
이들은 사과문에 "피해 여학우에게 용서를 받았고 이글을 올리는 것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지만, 두 사과문의 내용과 문체가 비슷해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4시간 간격을 두고 올라온 두 사과문에는 '초등학생도 이렇게는 사과 안 한다', '익명에 가린 허술한 사과로 죄가 덜어질 것으로 생각하지 말라' 등 비판적인 댓글이 잇달아 달렸다.
국민대 관계자는 "절차에 따라 피해자와 가해자들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결과에 따라 징계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