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물벼락 갑질' 파문에 따라 지난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 등 퇴진과 갑질 근절 1차 촛불집회를 연바 있는 대한항공 직원연대가 토요일인 12일 오후 7시 30분 서울역 광장에서 2차 촛불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갑질 비리 제보 카카오톡 공개채팅방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직원연대는 이같은 2차 가면 촛불집회 개최 계획을 채팅방에 최근 알렸다. 집회일이 주말인 토요일이고 시민참여도 가능한 만큼 1차 집회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것으로 직원연대는 추정했다. 가면집회 형태로 열릴 이번 집회에선 포스트잇 붙이기, 땅콩 주머니 던지기 등의 퍼포먼스도 진행될 예정이다.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 외에도 한진칼 그룹과 계열사 직원, 인하대학교 학생까지 참여할 예정이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르면 11일 업무방해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민 전 전무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물뿌리기에 따른 폭행 혐의는 2명의 피해자들이 처벌 의사를 원하지 않아 공소권 없음 처리됐고 특수폭행(물컵 투척)은 경찰이 무혐의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공사장 폭행 등 갑질 영상으로 구설에 오른 조 전 전무 어머니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은 출국금지된 상태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추가 피해자 진술조사를 거쳐 이 이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밀수 의혹을 받고 있는 조양호 회장 일가에 대한 관세청의 소환조사도 예정돼 있다. 김영문 관세청장은 10일 한 라디오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소환조사 대상에 대해서는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 등 세 모녀외에도 조 회장과 그의 아들 조원태 씨도 포함돼 있다"며 "안 할 리가 없다고 제가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했다.
[김인오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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