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욕설을 하고 물컵을 던진 이른바 '물컵 갑질'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경찰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조 전 전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강서경찰서는 2일 조 전 전무가 회의 도중 유리컵을 던졌다는 특수폭행 혐의를 비롯해 종이컵을 던진 폭행 혐의, 회의를 중단하게 만든 업무방해 혐의, 증거인멸 시도 등을 조 전무가 모두 부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 전무는 "영국 코츠월드나 밸리머니 지역이 한 곳만 촬영돼 있어 광고대행사 측에 그 이유를 물었는데 대답이 없자 의견을 무시하는 것으로 생각돼 화가 났다"며 "유리컵을 사람이 없는 45도 우측 뒤 벽쪽으로 던졌다"고 진술했다.
또 음료가 든 종이컵을 투척한 것에 대해서는 "음료가 담긴 종이컵을 사람을 향해 뿌린 것이 아니라 자리에 앉은 상태에서 출입구 방향으로 손등으로 밀쳤는데 음료수가 튀어서 피해자들이 맞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전무는 자신이 해당 업무에 대한 결정 권한이 있는 총괄 책임자인 만큼 회의를 중단한 것 역시 업무방해가 아닌 본인의 업무라고 주장했다.
이어 증거인멸 시도 의혹과 관련해서는 "대한항공 관계자와 수습 대책에 대해 상의는 했지만, 게시글 삭제 또는 댓글을 달도록 하는 등 증거인멸을 지시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강서경찰서는 대한항공 본사에서 발생한 폭행사건과 관련해 전일 오전 10시부터 이날 오전 1시 13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간 수사를 통해 확보한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결과와 녹취파일 등 증거물, 피해자 및 참고인 진술, 피의자 진술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사실관계를 규명한 후 피의자에 대한 신병처리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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