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비가 내린 10일 오후부터 전국에 올겨울 최강 한파가 닥칠 전망이다. 찬바람과 함께 기온이 영하 큰 폭으로 내려 당분간 강추위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9일 남하하기 시작한 북극 찬 공기의 영향으로 10일부터 기온이 큰 폭으로 내리겠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춥겠다"고 9일 예보했다. 서울의 경우 10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7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4도에 머물며 온종일 영하권 강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11일(영하 12도)과 12일(영하 14도)에는 수은주가 영하 10도 아래로 곤두박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2일엔 춘천이 영하 18도, 파주 영하 17도 등 중부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한파가 절정에 달하겠다.
이 같은 강력한 추위는 알래스카 인근에 있는 고기압이 정체하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겨울 북극 주변 소용돌이가 느슨해지는 음의 북극진동 현상이 나타나면서 찬 공기가 중위도로 남하하고 있다"며 "특히 우랄산맥·카라해 부근에 형성된 상층 고기압이 정체할 때마다 우리나라 부근으로 상층의 찬 공기가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겨울 북극 인근 찬 공기가 기습적으로 남하해 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수도 예년보다 늘었다. 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일부터 이달 7일까지 38일간 발생한 한랭질환자수는 223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153명 대비 45.8%(70명) 증가했다. 사망자수도 전년(1명)보다 크게 늘어난 7명으로 집계됐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져 정상 체온을 유지하기 힘든 상태를 말한다.
이번 강추위는 주말부터 누그러질 전망이다. 서울 지역 최저기온은 주말인 13일 영하 7도, 14일 영하 5도로 예상되며 다음주 월요일엔 영하 1도까지 올라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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