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명의 사망자를 낸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에서 굴절 사다리차가 늦게 작동해 고층에 대피한 사람들을 구하는데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 화재 목격자들과 유족들에 따르면 화재 건물 고층에서 구조한 4명 가운데 소방 사다리차는 1명, 뒤늦게 온 민간업체 스카이차는 3명을 구해냈다. 이에 현장에 출동한 소방 굴절 사다리차가 초동 대처에 미흡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구조에 나선 제천 카고 스카이의 이양섭 대표는 "불이 난 뒤 건물 옥상에 여러 명이 매달려 구조를 요청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서둘러 스카이 차를 몰고 와 8층 외벽에 붙였다"며 "오후 5시쯤 3명을 구조하고 10~20분 지나 소방서의 굴절 사다리차가 1명을 추가로 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씨의 설명대로라면 소방서 굴절 사다리차는 사고 발생 1시간이 넘은 후에 구조에 투입됐다.
소방당국은 화재 현장 주변에 주차된 차량으로 공간이 부족해 굴절 사다리차 설치가 지연됐을 뿐 고장 등의 문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설치하는 데 필요한 반경 7~8m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차량 정리에 30분가량 걸렸다"며 "그 사이 민간 스카이 차가 3명을 구조했고, 이후 굴절 사다리차로 8층에서 1명을 추가로 구조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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