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주행 중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제외한 '비충돌사고(non-crash incidents)'가 연간 1000여건 정도 발생하고 있지만 관련 안전 정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비충돌사고는 문·창문·트렁크 등에 끼이거나 부딪히는 사고, 승하차시 낙상사고, 차량 내 열사병 사고 등을 말한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3년 6개월간(2014년1월~2017년 6월)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자동차 비충돌사고는 총 3223건으로 집계됐으며 특히 올해는 6월까지 539건이 접수됐다고 4일 밝혔다.
차량구조별로 문으로 인한 사고가 80.2%(2585건)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트렁크 7.6%(244건), 창문 2.3%(75건) 순으로 나타나 이 세 장치에서 발생하는 사고가 전체 비충돌사고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사고 유형은 문과 창문의 경우 손가락 등이 끼이거나 눌리는 사고가 각 72.3%(1868건), 77.3%(58건)로 가장 많았으며, 트렁크는 머리 등을 부딪치는 사고가 71.3%(174건)로 가장 많았다.
이런 사고로 인해 타박상이나 열상(찢어짐)이 가장 많았지만, 문을 열고 닫는 과정에서 손가락 등 골절(206건)이나 절단 사고(15건)도 적지 않았다.
비충돌사고의 약 절반(49.9%, 1608건)은 만14세 이하 어린이에게 발생했으며, 승용차의 주 운행 계층인 30대~50대도 34.0%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국내 주요 자동차 제작사 차량 5종의 취급설명서상에는 비충돌사고 관련 주의사항이 전혀 없거나 있더라도 글씨가 작아 가독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국내 주요 자동차 제작사(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지엠, 현대자동차)는 한국소비자원의 권고에 따라 내년에 출시 신차 취급설명서에 비충돌사고 경고 문구를 삽입하고 가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또한 소비자원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및 주요 자동차 5개 제작사는 자동차 이용 소비자의 안전확보 등을 위한 상시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4일 '국내 자동차 제작사 정례협의체'를 발족했다. 또한 소비자원은 이날부터 국토교통부, 국내 자동차 제작사 정례협의체와 함께 자동차 비충돌사고 예방 캠페인을 시행한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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