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의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다. 나이가 들면 흰 머리가 나고 이마에 주름이 생기듯 눈에 있는 수정체도 노화 현상을 겪게 된다.
어릴때 투명했던 수정체는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색이 변하게 된다. 이 때문에 백내장은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국내 전체 수술 가운데 가장 보편화된 수술로 자리잡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인구 10만명 당 백내장 수술 건수는 900건이 넘어 국내 전체 수술 건수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백내장 수술이 보편화됐지만 전문가들은 안과 수술의 경우 선택과 결정에 있어 매우 신중하게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백내장 수술의 경우 최첨단 측정 장비와 수술 장비 등 각종 의료 시스템을 통해 시술 전 자신의 눈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거기에 맞는 인공수정체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처럼 백내장 수술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구에도 최근 백내장 수술 의원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아이백안과'는 대구에서 드물게 백내장 치료와 수술을 전문적으로 하는 의원이다. '아이백'은 100세까지 밝은 눈을 유지할 수 있는 젊은 눈을 되돌려 준다(back)는 의미를 담았다.
이준훈 '아이백안과' 원장은 "본원은 인공수정체 도수를 가장 정확히 측정하는 장비로 알려진 칼자이스사(Carl Zeiss)사의 'IOL Master 700'을 도입하고 각막의 모양을 좀 더 정확히 확인하기 위한 장비인 '카시니(Cassini)'를 대구 경북 최초로 도입했다"며 "수술 중 안구의 위치 정보를 추적해 네비게이션 수술을 가능하게 하는 장비인 '베리온(Verion)'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네비게이션 백내장 수술은 실제 수술 현미경을 통해 여러가지 가상의 이미지를 덧붙여서 보여주면서 수술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기술이다.
이 원장은 "삼중 초점 인공수정체의 도수를 정확하게 맞추기 위해 동양인의 눈에 맞는 인공수정체 고유 상수값을 찾기 위한 연구에도 참여한 바 있다"며 "현재 단초점 인공수정체에서도 같은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소프트웨어의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밀한 수술 전 검사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환자의 직업과 생활 패턴, 나이와 경제적 수준 등을 분석해 각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인공수정체를 찾아드리는 '환자 맞춤형 인공수정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무조건 비용이 비싸다고 좋은 인공수정체가 아니며 환자에게 가장 맞는 인공수정체가 가장 좋은 인공수정체"라고 조언했다.
이 원장은 "본원에서 도입해 사용하고 있는 '렌젝스' 레이저 백내장 수술의 경우 수정체를 레이저로 미리 조각 내기 때문에 초음파를 사용하지 않거나 아주 적은 양을 사용해서도 수술이 가능하므로 대부분 수술 다음날 최종 시력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백내장 수술의 경우 장비와 수술 기법의 발달에 따라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수술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최신의 수술 방법은 2mm 정도의 소절개만을 통해 초음파를 이용해 수술을 시행하고 인공 수정체를 삽입해 원래 수정체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게 해준다"며 "수술 후 봉합이 필요없어 이물감을 최소화하고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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