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경제학상은 리처드 탈러(Richard H. Thaler) 미국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 교수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심리학적 가정을 경제학적 의사결정 분석의 대상으로 통합하는 데 기여한 공로로 49번째 노벨 경제학상을 세일러 교수에게 수여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개인의 제한된 합리적 행동, 사회적 기호, 자기 통제 결여의 결과를 분석함으로써 이 같은 인간의 특성이 조직적으로 개인의 의사결정과 시장 성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탈러 교수는 1945년 미국 뉴저지 출생으로 현재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행동경제학의 권위자로 평가되며 관련 서적의 저자로도 유명하다.
행동경제학은 심리학과 경제학의 접경 부분을 파고드는 경제학의 한 학파다. 행동경제학은 경제주체인 인간이 제한적으로 합리적이며 때론 감정적으로 선택한다고 본다.
탈러 교수는 특히 자신의 이론을 대중에게 쉽게 풀어내는 데도 관심을 가졌다. 탈러 교수가 집필한 책 중 하나인 '넛지'는 부드러운 개입을 통해 똑똑한 선택을 유도하는 힘을 설명한다.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소변기에 파리 모양 스티커를 붙여놓는 생각으로 밖으로 튀는 소변량 80%를 줄인 것이 좋은 예다.
탈러 교수는 노벨상 수상 직후 전화 통화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황금 메달과 상금 900만 크로나(약 12억6700만원)를 받는 탈러 교수는 거액의 노벨상 상금을 합리적으로 사용할 것이냐, 인간적으로 사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가능한 한 비합리적으로 쓰겠다"고 답했다.
[디지털뉴스국 엄하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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