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가운데, 근로자 4명 중 1명은 이날 쉬지 못하고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운수, 의료노동자는 절반 이상이 임시공휴일에 근무를 해, 이들의 장시간 근로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2일 한국노총이 조합원 12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월 2일 임시공휴일에 근무한다고 답한 사람이 297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23.8%를 차지했다. 4명 중 1명 꼴로 임시공휴일에 일을 하는 셈이다.
근무 이유로는 직업 특성상 교대근무를 하기 때문'이 62%(184명)로 가장 많았고, '근로기준법이나 단체협약상 휴일이 아니다'라는 응답도 14.5%(43명)에 달했다. 아울러 9.1%(27명)는 월급이 줄어들어 임시공휴일에 일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운수노동자의 75.4%, 의료노동자의 58.6%가 임시공휴일에 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운수노동자들은 최장 열흘간 추석 연휴 중 평균 휴무 일수가 4.5일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노동자 평균 휴무 일수 8일과 비교해 월등히 적었다. 반면 금융, 공공, 사무직은 93.9%가 임시공휴일에 쉬고, 평균 휴무일은 9.4일 이었다. 제조업 종사자는 평균 8일, 서비스·유통쪽은 7.7일을 쉬었다. 대기업 사무직, 공공기관 종사자는 최장 10일에 달하는 황금연휴 대부분을 쉬는 반면, 버스 운전사 등은 이 중 절반 밖에 쉬지 못하는 '휴가의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추석 연휴에 열흘을 모두 쉰다'는 응답자는 61%로 집계됐다. 응답자 중 81.5%는 정부의 임시공휴일 지정에 찬성했다.
한국노총은 "운수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연휴기간 중 가장 못 쉬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연휴기간 중 사고를 줄이고 안전운행을 위해서는 총 근무시간을 제한하고 근무시간 사이 충분한 휴식시간이 보장돼야 하며, 이를 위해 근로기준법 59조 노동시간 특례업종 개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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