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교폭력이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경남 창원서도 후배를 집단 폭행한 중학생들이 입건됐다.
경남 창원중부경찰서는 후배에게 돈을 빼앗으려다 실패하자 집단으로 폭행한 중학생 4명을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중학교 3학년 A(16)군 등 4명은 지난 8일 오후 9시 20분께 창원시 성산구 한 초등학교 후문에서 만난 중학교 2학년 B(15)군에게 현금을 달라고 했으나 거절당하자 B군을 집단으로 폭행한 혐의다.
A군 일행은 손과 발로 B군의 뺨과 엉덩이 등을 수 차례 때렸다. 현장에는 핏자국이 남아 있었고 B군의 교복에도 피가 묻어있던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가해학생 중 한명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ㅋㅋ 보이면 뚝배기 가만히 안나둔다 XXX아", "특수폭행 해뿔라" 등 욕설과 보복 폭행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또 가해학생 중에는 학교 부적응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대안학교에서 교육을 받던 기간 중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학생들은 경찰 조사에서 "B가 우리를 보고 인사도 없이 그냥 지나갔다"며 " '형님들 용돈 좀 달라'고 말했는데 거절당해 몇 차례 때렸다"고 진술했다.
집단 폭행은 B군이 인근에서 휴대전화를 빌려 친형에게 전화를 하면서 알려졌다. 폭행 사실을 접한 B군의 엄마는 이날 오후 11시 6분께 경찰에 신고했다. A군과 B군은 초등학교부터 알고 지낸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학생들의 추가 폭행 등 엄격하게 수사해 신병 처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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