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동산병원이 지난 4월 대구경북지역 의료기관 가운데 최초로 심장이식을 성공한데 이어 최근 3명의 말기심부전 환자들에게 연이어 심장이식에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18일 동산병원 심장이식팀은 확장성 심근병증을 앓던 신모씨(여·67), 양모씨(남·41), 이모씨(남·65)에게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연이어 심장이식수술을 시행했고 현재 3명의 환자 모두 건강을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확장성 심근병증은 말기 심부전의 주요 원인질환 중 하나로 심장 근육의 이상으로 심장이 확장되고 기능이 떨어져 폐부종, 전신부종, 호흡곤란, 소화불량, 복수 등의 증상을 보이고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으면 즉시 사망에 이르게 된다.
2명의 환자는 이식수술 후 하루 만에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길 만큼 빠르게 회복 중이다. 현재 면역억제제 양을 조절하고 심장 재활을 통해 신체기능을 회복하며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준비 중이다. 특히 환자 이모씨는 서울 소재의 병원에서 심부전 치료를 받았으나 병세가 호전되지 않아 이식수술을 위해 동산병원으로 전원돼 새 생명을 찾았다.
주치의 김인철 심장내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심장 기능의 회복이 불가능할 때 심장이식수술을 시행하는데 심부전이 너무 진행되어 다른 장기까지 손상되면 이식수술조차 어려울 수 있다"며 "지역에서도 심장이식수술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아감에 따라 지역 말기 심부전 환자들이 경제적, 시간적 부담 없이 가까운 곳에서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식수술을 집도한 박남희 흉부외과 교수는 "심장이식수술은 의료진들의 기술력과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심장이식팀의 탁월한 협력으로 어려운 이식 수술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동산병원은 협심증, 심근경색을 비롯해 부정맥, 판막질환, 고혈압, 대동맥질환 등 각종 심혈관질환을 집중 치료하는 심장센터를 활발히 운영 중이다. 지역 최초 관상동맥조영술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5위권의 부정맥 치료 실적, 7000례 이상의 심장수술 경험을 갖고 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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