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만 골라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로 5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3일 서울 구로경찰서는 지난 4월 11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현직 검사와 금융감독원 직원 등을 사칭해 20대 여성 29명으로부터 총 5억2400만원을 챙긴 김 모씨(24) 등 6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중국에 있는 콜센터 조직이 피해자들에 전화를 걸어 "명의도용으로 인한 범죄에 연루됐으니 계좌에 있는 돈을 직원에게 맡기면 확인 후 돌려주겠다"며 돈을 직접 건네받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교도소 수감 동기이자 고교 선·후배 사이인 피의자들은 20대 초반임에도 전과가 많아 취업이 어렵고 유흥비가 필요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의 6~8%를 수수료 명목으로 챙겼으며 범죄 수익금을 대부분 유흥비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29명은 모두 20대 여성들로 남성보다 사회진출이 빠르고, 결혼을 앞두고 목돈을 모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노렸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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