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 속에서 우리를 구해주는 위대한 가전제품 에어컨. 하지만 정작 에어컨을 발명한 사람이 누구인지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날 가장 위대하신 분'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윌리스 캐리어(Willis Carrier) 에어컨 발명"이라는 문구와 함께 한 남성의 사진이 붙어있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익숙하게 들어온 에어컨 회사가 에어컨을 발명한 사람의 이름이라는 사실에 놀라는 분위기다.
1876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캐리어는 코넬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 한 기계설비 회사에 입사했다. 1902년 어느 날 그는 안개 낀 피츠버그 기차 승강장에서 공기 중의 습기를 조절하는 장치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캐리어는 습도·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에어컨을 만들었다.
최초의 에어컨은 지금과 같은 용도로 사용되던 게 아니었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인쇄가 깨끗이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던 인쇄업계에서 이 기계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캐리어는 에어컨이 기계의 열뿐만 아니라 사람의 더위도 식혀주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후 극장, 백화점, 호텔, 병원 등에 에어컨을 설치하며 본격적인 에어컨 시대가 열렸다. 캐리어는 1915년 자신을 이름을 내건 법인을 설립했고 1950년 사망했다.
에어컨은 인류의 삶을 혁명적으로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위와 관련된 질병 사망률을 최대 40%까지 줄였다. 리콴유 싱가포르 전 총리는 지난 20세기 최대 발명품으로 에어컨을 꼽았다. 타임 매거진은 1998년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에 캐리어를 선정하기도 했다.
[김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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