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임용 문제로 놓고 수개월 째 학내 갈등을 빚고 있는 경북대학교가 여전히 내홍을 겪고 있다.
지난 1월 김상동 총장이 취임한 후 경북대는 학내 정상화를 꾀했지만 총장 임용에 반대하던 교수 및 학생들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21일 '경북대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김 총장 임용에 대한 교육부의 결정에 대해 위법 여부를 가리기 위해 국민감사 청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학내 구성원 3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이달 중으로 감사원에 감사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경북대는 2014년 10월 총장임용후보자추천위원회에 김사열 생명과학부 교수와 김상동 수학과 교수를 각각 총장 임용후보자 1·2순위로 교육부에 추천했지만 교육부는 지난해 10월 2순위인 김상동 교수를 총장에 임명했다. 국립대 총장의 경우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교육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1순위자를 총장에 임용하던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교육부가 1순위였던 김사열 교수 탈락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고 있지 않고 있어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경북대는 지난 1월 열린 총장 취임식도 파행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비대위는 지난 1월 김 총장 취임 이후 서울행정법원에 총장 임명 처분 취소 소송도 제기하는 등 총장 임명 거부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서명이 마무리되는 대로 이달 중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겠다"며 "오는 27일 범비대위 전체 회의를 소집해 향후 구체적인 행동 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구=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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