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상 인기 아이돌 그룹 빅뱅의 '탑'(본명 최승현·30)과 같이 수차례 대마초를 흡연한 사실을 경찰에 밝힌 '고발자'가 한 공중파 오디션 프로그램에 '여고생 여신'으로 출연했던 여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데뷔를 준비하는 걸그룹에 합류했지만 데뷔에 실패하면서 대마초 흡연에 빠져든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경찰에 따르면 해당 여성 한모씨(21)는 최씨가 의무경찰 입대전인 작년 10월9~12일 서울 용산구 소재 최씨의 집에서 3 차례에 걸쳐 같이 액상 대마초를 흡연했다. 이런 사실은 한 씨가 지난 3월 경찰 수사로 조사 받으면서 "같이 피운 사람들을 밝히라"는 경찰의 추궁에 자백하면서 드러났다.
매일경제 취재에 따르면 한 씨는 고등학교 시절 유명 공중파에서 2012~2013년 사이 인기리에 방영했던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명세를 탔다. 송지효·한혜진 등을 빼어 닮은 외모로 팬카페까지 생겨났다. 한씨는 이 방송에서 '톱12'를 뽑아 생방송에 진출하는 단계 직전 아쉽게 탈락했다.
그러나 아이돌형 외모 덕분에 지난 2015년 6월 한 연예기획사로부터 연습생으로 들어올 것을 제안받아 걸그룹 데뷔를 준비했다. 이 연예기획사는 인기 남자가수·배우 등 30여명이 넘는 소속 연예인을 거느리고 있다.
해당 소속사는 "한 씨는 신인 개발 차원에서 발탁한 연습준비생으로 들어왔으나 일신상의 이유로 한달만에 계약을 해지했다"며 "이후 지난 2년 동안 전혀 교류가 없어 이번 사건과 우리 회사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 씨는 지난해까지도 걸그룹 데뷔를 준비하는 등 활동을 위해 노력했지만 끝내 데뷔하지 못했다. 한씨가 검거될 소속 연예기획사는 없는 상황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한씨가 데뷔 등이 미뤄지면서 스트레스 속에서 대마초에 손을 대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씨는 최씨와의 흡연 외에도 다른 곳에서 수차례 대마초 흡연을 한 것으로 밝혀져 지난 3월에 구속됐다.
한편, 최씨는 이날 정기 외박을 마치고 복무 중인 의경부대로 복귀했다. 당초 이날 오후 복귀시간에 맞춰 귀대하겠다고 강남서에 밝혔지만 갑자기 입장을 바꿔 오전에 조기 귀대했다. 최씨는 현재 서울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실 내 악대 소속으로 강남경찰서에 의경으로 복무 중이다. 강남서 측은 팬들과 취재기자들이 뒤엉키며 혼란이 일어날 것을 우려해 시간에 맞춰 포토라인을 설치할 예정이었다.
[유준호 기자 /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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