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지난 9일 목포신항 철재부두에 올려진 위치에 그대로 거치된다. 이는 세월호의 선체가 일부 변형돼 더 이동하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세월호 선체 중간에서 선미쪽으로 일부 꼬이는 현상과 선수와 선미에서는 휘어지는 현상이 확인됐다"고 밝혔다.이 본부장은 이어 "이 상태로 계속 이동할 경우 선체가 추가로 변형될 우려가 있고 안전성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에 현재 위치에 거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반잠수식 선박에 받침대 3줄을 가져와 현재 세월호를 들어 올리고 있는 모듈 트랜스포터(MT) 사이에 집어 넣은 뒤 MT를 빼내는 방식으로 거치된다. 현재 세월호는 바다에서 40m가량 육지쪽으로 들어온 상태로 객실부분이 자동차 부두, 선체 바닥부분은 석탄부두를 바라보는 형태로 놓여져 있다.
이 본부장은 선체변형 이유에 대해 "세월호 침몰 당시부터 인양과정에서 전반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해수부는 먼저 침몰 당시 객실 선미가 해저면과 충돌하면서 2~3m가 함몰됐고 이 충격으로 선체가 변형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또 3년간 해저에 있어 선체가 약해진 세월호를 끌어 올리고 이를 다시 반잠수선으로 옮기는 과정에서도 변형이 일어났을 수 있다. 9일 진행된 육상 이송과정에서도 배수기능을 때문에 약간 기울어지게 건설된 목포신항 부두의 접촉면에 의해 세월호의 높낮이를 조절하는 과정에서도 변형이 가능하다.
이 본부장은 "선체 변형된 원인은 구체적인 조사가 진행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세월호 선체가 11일 거치되면 1주일 동안 선체 세척과 방역, 안전도·위해도검사를 진행한다. 해수부는 선체수색 방법에 대해 "선체조사위, 미수습자 가족들과 함께 협의해 이번주 주말이나 다음주 초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미수습자 가족측은 "선체 수색이 미뤄져 안타깝지만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철저한 안전조치 후 수색하도록 하는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선체수색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창준 선체조사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국방부로부터 세월호 미수습자 수색에 협조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면서 "1개팀 8명으로 참여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목포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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