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투자사기를 통해 전국 농아인 수백여명으로부터 280억원 가량을 뜯어낸 '행복팀' 총책이 가진 재산을 잇따라 동결했습니다.
총책이 때밀이를 해서 재산을 모았다고 주장했지만 범죄수익으로 판단해 재산을 빼돌릴 가능성을 차단한 것입니다.
창원지법은 농아인 사기단 '행복팀' 총책 김모(44)씨 소유 부동산과 채권을 상대로 검찰이 낸 추징보전 청구를 받아들였다고 9일 밝혔습니다.
법원은 "김 씨가 소유한 재산을 범죄수익으로 볼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법원이 동결한 재산은 김 씨 명의로 부산시에 있는 대지와 2층짜리 단독주택, 밭 지분, 김 씨가 운영한 부산시내 커피 체인점 임차보증금 등입니다.
법원은 앞서 김 씨 소유이거나 김 씨 측근이 타고 다닌 승용차 13대에 대해 검찰이 제기한 몰수보전 청구도 인용했습니다.
몰수보전된 차량 중에는 벤츠, 포르쉐, 아우디 등 외제차도 6대나 됐습니다.
신차 기준으로 차값이 적게는 5천만원 안팎, 많은 것은 3억원에 달할 정도로 고급차입니다.
나머지 7대는 체어맨, 카니발 리무진 등 국산 고급차량이었습니다.
김 씨는 농아인 사기단에서 '가장 높은 분'으로 통했습니다.
그와 행복팀 간부들은 자신들도 농아인이면서 전국 농아인 360여명으로부터 고수익을 미끼로 28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받아챙긴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행복팀 정점에 있던 김 씨는 고급 외제차를 바꿔가며 타거나 전원주택에 살며 명품 옷을 입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때밀이를 하고 커피점을 해 돈을 모으고 재산을 증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검경은 그러나 김 씨 주장이 현실성이 전혀 없다며 농아인들을 상대로 투자사기를 해 재산을 불린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돈을 빼앗긴 농아인들은 재판이 열릴 때마다 창원지법 앞에서 집회를 열어 투자금을 돌려줄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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