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국 대사관 이전에 대한 논의가 지난 2005년 이후 13년만에 재개됐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미국 대사관 측은 최근 대사관 용산 이전 계획안 초안을 마련했고, 시의 담당 과로부터 자문을 구했다. 설계안에는 최고 12층 규모의 업무 시설과 숙소를 짓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서울시 관계자는 "지구단위계획도 수립해야하고 앞으로 대사관, 용산구 등과 협의를 해야 해 급하게 추진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구단위계획이 최종 성립되려면 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미 대사관은 용산 미군기지 철수 후 현 캠프코이너 용지에 들어서게 된다. 당초 미 대사관은 덕수궁 인근 덕수초등학교 앞으로 이전을 추진했으나 해당 용지가 옛 왕궁 터인 것으로 드러나 무산됐다.
이런 가운데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은 역대 서울시장 중 처음으로 용산 미군기지를 방문했다. 국토교통부가 주도하고 있는 용산공원 조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답사에 나선 것이다. 서울시는 용산공원 조성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이날 용산미군기지 현황과 평택 이전계획에 대한 종합적인 브리핑을 받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박 시장이 용산 기지 방문에 대한 소감과 공원 조성 관련 입장을 발표할 기회를 향후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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