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헌재 증인신문서 '朴대통령 전방위 개입' 인정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5시간의 마라톤 증인 신문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대기업 상대 거액 모금과 개별 기업의 '숙원 과제' 해결에 깊숙하게 관여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안 전 수석은 16일 헌재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지난해 7월25일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독대를 위한 '말씀 자료'에 삼성 경영권 승계문제의 임기 내 해결 언급이 있었다고 시인했습니다.
안 전 수석은 "당시 말씀 자료에 '기업 이해도가 높은 이 정부 임기 내에 승계문제 해결을 희망한다'고 기재된 것이 기억나느냐"는 국회 측 질문을 받고 "기억한다. 경제수석실 행정관이 작성해서 그대로 올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 자료에 '삼성 지배구조 개편의 배경'이라는 제목으로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 관련 내용, 그룹 주축인 삼성전자 지배력 강화 및 지분구조 단순화란 구절 등이 기재돼 있다면서 실제 내용이 논의됐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 측은 "말씀자료에 삼성물산 합병에 헤지펀드 엘리엇의 반대가 심하다는 내용이 있다"며 "면담 8일 전에 이미 합병이 완료됐는 데 기재 내용이 잘못된 게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안 전 수석은 "합병 상황이 이렇게 이뤄졌는 데 참고하라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안 전 수석은 또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횡령 등 혐의로 징역 4년형을 받고 복역 중이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면을 검토했으며, SK 측이 사면 확정 전 미리 결과를 알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대통령이 전화해 "국민감정이 좋지 않으니 사면 정당성을 확보할만한 것을 SK에서 받아 검토하라"고 지시했으며 이에 SK이노베이션 김창근 회장의 제안을 받고 자료를 준비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김 회장으로부터 최 회장 사면 당일인 2015년 8월 13일 받은 '감사합니다. 하늘 같은 이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란 문자에 대해 "대통령 지시에 따라 사면 사실을 미리 알려주고 받은 문자"라고 검찰에서 진술한 사실도 인정했습니다.
안 전 수석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문제와 관련해 박 대통령이 현대자동차 '30+30 60억', CJ '30억+30억 60억' 등 기업별 구체적인 출연금 액수를 지정해 모금을 지시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언론보도를 통해 재단 관련 문제가 불거진 지난해 10월 박 대통령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만나 "대기업 회장들과 공감대를 형성했고 전경련이 모금했다"고 해명하기로 이야기한 적도 있다고 했습니다.
안 전 수석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당시에도 임원진들이 대부분 내정 사실을 미리 알고 있어 의아했으며 이에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비선 실세' 존재를 물어봤지만 "없다"는 취지의 답을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지난해 10월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언론을 통해 윤곽이 드러난 '비선 실세'의 실체를 인정하자고 제안했지만 박 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박 대통령이 기업 총수와 면담하고 나온 뒤 대화 내용 등 지시사항을 메모한 자신의 '업무 수첩'에 대해선 적힌 것이 대통령이 말한 것인지, 대통령이 다른 사람에게 들은 것인지 따로 구분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헌재에 증인으로 출석한 '비선 실세' 최순실씨는 정부 인사개입, 대통령 연설문 수정, 재단 장악 정황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으나 "모른다"는 대답을 넘어 "증거를 대라"고 따지는 등 태도가 입방아에 올랐습니다.
오전 10시 시작한 최씨의 증인 신문은 오후 5시30분께까지 이어졌습니다.
이에 애초 오후 2시부터 증언대에 설 예정이었던 안 전 수석도 오후 11시20분까지 심야 증언을 이어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5시간의 마라톤 증인 신문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대기업 상대 거액 모금과 개별 기업의 '숙원 과제' 해결에 깊숙하게 관여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안 전 수석은 16일 헌재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지난해 7월25일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독대를 위한 '말씀 자료'에 삼성 경영권 승계문제의 임기 내 해결 언급이 있었다고 시인했습니다.
안 전 수석은 "당시 말씀 자료에 '기업 이해도가 높은 이 정부 임기 내에 승계문제 해결을 희망한다'고 기재된 것이 기억나느냐"는 국회 측 질문을 받고 "기억한다. 경제수석실 행정관이 작성해서 그대로 올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 자료에 '삼성 지배구조 개편의 배경'이라는 제목으로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 관련 내용, 그룹 주축인 삼성전자 지배력 강화 및 지분구조 단순화란 구절 등이 기재돼 있다면서 실제 내용이 논의됐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 측은 "말씀자료에 삼성물산 합병에 헤지펀드 엘리엇의 반대가 심하다는 내용이 있다"며 "면담 8일 전에 이미 합병이 완료됐는 데 기재 내용이 잘못된 게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안 전 수석은 "합병 상황이 이렇게 이뤄졌는 데 참고하라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안 전 수석은 또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횡령 등 혐의로 징역 4년형을 받고 복역 중이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면을 검토했으며, SK 측이 사면 확정 전 미리 결과를 알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대통령이 전화해 "국민감정이 좋지 않으니 사면 정당성을 확보할만한 것을 SK에서 받아 검토하라"고 지시했으며 이에 SK이노베이션 김창근 회장의 제안을 받고 자료를 준비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김 회장으로부터 최 회장 사면 당일인 2015년 8월 13일 받은 '감사합니다. 하늘 같은 이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란 문자에 대해 "대통령 지시에 따라 사면 사실을 미리 알려주고 받은 문자"라고 검찰에서 진술한 사실도 인정했습니다.
안 전 수석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문제와 관련해 박 대통령이 현대자동차 '30+30 60억', CJ '30억+30억 60억' 등 기업별 구체적인 출연금 액수를 지정해 모금을 지시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언론보도를 통해 재단 관련 문제가 불거진 지난해 10월 박 대통령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만나 "대기업 회장들과 공감대를 형성했고 전경련이 모금했다"고 해명하기로 이야기한 적도 있다고 했습니다.
안 전 수석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당시에도 임원진들이 대부분 내정 사실을 미리 알고 있어 의아했으며 이에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비선 실세' 존재를 물어봤지만 "없다"는 취지의 답을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지난해 10월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언론을 통해 윤곽이 드러난 '비선 실세'의 실체를 인정하자고 제안했지만 박 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박 대통령이 기업 총수와 면담하고 나온 뒤 대화 내용 등 지시사항을 메모한 자신의 '업무 수첩'에 대해선 적힌 것이 대통령이 말한 것인지, 대통령이 다른 사람에게 들은 것인지 따로 구분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헌재에 증인으로 출석한 '비선 실세' 최순실씨는 정부 인사개입, 대통령 연설문 수정, 재단 장악 정황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으나 "모른다"는 대답을 넘어 "증거를 대라"고 따지는 등 태도가 입방아에 올랐습니다.
오전 10시 시작한 최씨의 증인 신문은 오후 5시30분께까지 이어졌습니다.
이에 애초 오후 2시부터 증언대에 설 예정이었던 안 전 수석도 오후 11시20분까지 심야 증언을 이어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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