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 구금된 정유라 씨의 측근들이 언론의 취재를 피해 갑자기 10일(현지시간) 종적을 감췄다.
그동안 덴마크 올보르 외곽 임차 주택에서 정씨의 아들과 측근 3명, 애완 동물이 있었지만 이날 갑자기 행방이 묘연해졌다.
인근 주민들은 이들이 어디론가 떠나갔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28일부터 정씨 일행이 지내온 것으로 보이는 이 집에는 정씨가 체포, 구금된 이후에도 정씨의 아들과 유모, 정씨를 도와주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하는 남성 2명 등이 남아 있었다.
정씨 송환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은 "정씨와 함께 있었던 사람들이 한국 취재진이 계속 취재에 나서자 현지 경찰 등 당국에 프라이버시 침해를 호소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경찰과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사회복지 담당 파트(social service department)가 나서서 이들을 모처(unclosed location)로 이동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기와 보모는 집에 머물다가 오후에 따로 떠난 것으로 전해져, 개와 고양이의 처리를 맡은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이 이들과 같은 거처에 있는지, 아니면 별도의 숙소를 마련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이런 가운데 정씨가 덴마크 검찰의 강제 송환 결정에 대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씨 측근들이 거처를 옮긴 것은 정씨가 "한국에 안 가겠다"며 조건부 자진귀국 의사마저 철회하고, 덴마크 검찰의 강제송환 결정에 대비해 송환거부 소송을 준비하는 등 장기전 태세에 들어간 것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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