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국을 보면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으로서 착잡한 마음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내년에는 꼭 시험에 합격해서 좋은 나라를 만드는 공무원이 되고 싶습니다.” 서울에 사는 서 모씨(28)의 말이다. 5급 공채 시험을 준비중이라는 서씨는 “내년에는 시험에 합격해서 거시경제정책에 대해 고민하는 공직자가 되고 싶다”는 나름의 포부도 밝혔다. 서씨가 지망하는 부처는 기획재정부다.
인사혁신처가 지난 9일과 10일 이틀 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6 공직박람회’를 열었다. 공시생들이 꼭 필요로하는 정보를 정확히 제공한다는 목적에서다.
이번 공직박람회에는 모두 77개 기관이 참여했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부처는 물론이고 선거관리위원회와 감사원 등 헌법기관, 한국수자원공사와 공무원연금공단 등 공공기관, 그리고 서울시와 부산광역시 등 자치단체들도 참가해 공시생들에게 실질적 정보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인사혁신처가 마련한 모의 면접과 멘토링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행사가 시작된 지 1시간여 만에 모의 면접과 멘토링이 진행되는 부스에는 빈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모의면접장에서는 그동안 사설기관을 통해 준비하거나 막연히 두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실제 공직채용시험의 면접을 체험해보는 장이 펼쳐졌다. “모의면접은 실제와 상당히 유사한 경험을 제공했을 것”이라는 게 인사처의 설명이다.
1:1 멘토링이 이뤄지는 곳에서는 이미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3~4년차 선배들의 경험담을 통해 합격 노하우가 전수됐다.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중이라는 유 모씨(20)는 “선배 공무원 분이 수험기간에 얼마나 공부했는지를 듣자 지금의 생활태도를 확 뜯어고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내년에는 반드시 합격해 효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각 부처 부스에서는 해당 기관에 배치되면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에 대한 설명의 장이 열렸다. 박람회장에서 만난 고시생 정 모씨(30)는 “원래 가고 싶은 부처는 교육부인데, 와서 직접 들어보니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알게돼서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된 듯 하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에서는 수십만명의 젊은이들이 공무원이 되기 위해 시험에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국가직 9급 공채 시험에 원서를 낸 인원은 22만명에 달한다. 9일과 10일 이틀동안 서울 코엑스 공직박람회장에는 모두 4만여 명의 공시생 및 관람객들이 다녀갔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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