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가 북상하면서 제주 지역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5일 오전 부산 등 남부 해안 지역을 지나가면서 피해가 예상된다.
5일 제주지방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가 태풍 영향권에 접어든 4일 오후부터 5일 오전 현재까지 한라산 윗세오름 522.5㎜, 진달래밭 448.5㎜ 등 산간에 많은 비가 내렸다.
한라산 윗세오름에 한때 시간당 최고 17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진 것을 비롯해 산간 모든 지역과 제주시 아라동과 용강 등에서도 시간당 강수량이 최고 100㎜를 훌쩍 넘었다.
바람도 거세게 몰아쳐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서귀포시 법환동·하원동·서홍동·표선면·토평동, 제주시 구좌읍·한경면·조천읍 등 도내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정전 가구는 총 2만5000여 가구로, 이 가운데 8000여 가구는 복구가 완료됐고 1만7000여 가구는 현재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날 오전 4시께 제주시 노형동의 한 공사장에서는 타워크레인이 강풍에 인근 빌라로 쓰러져 주민 6가구 8명이 주민센터로 대피했다.
서귀포에서는 정박해놓은 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5일 서귀포시 하예포구에 정박 중이던 서귀포 선적 유자망어선 C호(5.7t)가 전복됐다.
비상대기 중이던 해경 122구조대 등은 현장에 출동, 선박 고정 작업을 벌였으며 해양오염이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부산·울산 지역에서는 태풍으로 인해 휴교령이 내려졌다.
부산시교육청은 오늘 오전 6시부터 12시까지 태풍 차바의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 부산 지역 모든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의 임시 휴교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부산 지역 대부분 학교가 휴교에 들어갔다. 단 고등학교는 학교장 재량에 따라 휴업, 등교시간 조정 등의 조치를 취해 태풍 피해에 대비하도록 했다.
태풍경보가 발효된 울산도 유치원, 초등학교, 특수학교에 임시 휴업 조치를 내렸다. 중고등학교는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 또는 등교시간 조정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태풍 차바는 오늘 밤이 지나야 남부 지역을 완전히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국 박상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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