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3년차 김대준(가명·33) 씨는 대학생 때 이어 취직 후에도 자기계발에 적지 않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어학 공부에 10만원, 수영과 헬스에 6만원, 독서실 이용료로 7만원을 한 달에 고정적으로 쓴다. 가계사정이 빠듯하더라도 특히 어학공부와 독서실 비용은 혹여 사회생활을 하면서 경쟁에 뒤쳐질까 줄이고 싶지 않다.
대학생 및 직장인 10명 중 9명이 ‘평소 자기계발을 해야 할 것만 같은 강박감을 느낀다’는 설문조가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자기계발에 힘을 쏟는 직장인들은 월 평균 22만9000원, 대학생들은 17만5000원을 자기계발을 위한 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잡코리아가 최근 알바몬과 함께 직장인 및 대학생 2077명을 대상으로 ‘자기계발’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공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대학생 84.6%, 직장인 89.0%가 “평소 자기계발을 해야 한다는 강박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여성(85.2%)보다 남성(90.1%)이 자기계발에 대한 부담을 많이 느꼈다.
이처럼 많은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자기계발에 대한 강박감을 느끼면서도 실제로 평소 자기계발을 하고 있다는 응답은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가운데 ‘자기계발을 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대학생의 47.0%, 직장인의 45.5%에 그쳤다.
부담감이 실제 자기계발로 이어지지 못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대학생들은 그 이유로 ‘마음은 굴뚝 같지만 시작할 계기를 못 만나서(45.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비용이 부담돼서(21.9%)’, ‘피곤하고 체력이 달려서(11.3%)’ 순이었다.
직장인들 역시 ‘시작할 계기를 못 만나서(33.1%)’를 1위로 꼽은 가운데 ‘피곤하고 체력이 달려서(30.4%)’가 근소한 차이로 그 뒤를 바짝 쫓았다. ‘시간이 없어서(16.5%)’ 자기계발을 하지 못한다는 응답은 3위를 차지했다.
자기계발을 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직장인과 대학생의 응답 순위가 갈렸지만, 자기계발을 하는 이유(복수응답)는 대학생과 직장인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자기계발을 하고 있는 대학생 및 직장인들의 절반 이상이 ‘취업 및 이직에서 보다 유리하기 위해서(54.5%)’라고 그 이유를 꼽았다.
반면 염두에 두는 자기계발 항목에 있어서는 대학생들은 외국어 공부에, 직장인들은 직무 능력에 더욱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었다. 대학생의 자기계발 항목(복수응답)을 살펴보면 외국어 공부가 51.4%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위는 체력 및 건강관리(34.0%)가 차지했으며, 직무관련 자격증(32.2%)과 직무관련 지식(30.4%)이 그 뒤를 이었다.
직장인들의 경우 자기계발은 직무관련 지식이 40.7%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직무관련 자격증(38.9%)이 뒤를 이었다. 대학생들이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외국어 공부는 직장인들에게서는 38.0%의 응답을 얻으며 3위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대학생과 직장인들은 자기계발을 위해 월 평균 어느 정도의 비용과 시간을 할애하고 있을까. 설문에서 자기계발을 하고 있다고 답한 대학생들은 월 평균 17만5000원을, 직장인들은 22만9000원을 자기계발비로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군 중 가장 많은 비용을 자기계발비로 쓰고 있는 응답군은 월 24만3000원을 지출하는 남성 직장인 그룹이었다. 가장 적은 비용을 지출하는 응답군은 여대생으로 월 평균 16만9000월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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