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사랑에 친딸들의 명절 방문까지 막은 한 시아버지의 사연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명절 날에 친정 아빠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1남2녀 중 막내인 글쓴이는 며느리가 힘들까봐 딸들에게 “명절에 친정으로 오지 말라”고 했던, 지금은 고인이 된 아버지를 소개했다.
3대가 모여 살던 글쓴이의 친정은 명절 때마다 시끌벅적 했다. 글쓴이는 “명절이나 제사 때가 되면 일주일동안 친인척들의 방문이 이어졌다”며 “명절에는 한복을 갖춰 입고 거실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거나 윳놀이를 했다”고 추억했다.
이에 비해 글쓴이의 시댁은 너무 조용했다. 차례만 지낼 뿐 명절 분위기를 낼만한 일이 없었던 것. 글쓴이는 “시댁이 힘들지는 않았지만 친정이 그리웠다”고 말했다.
글쓴이가 결혼한 뒤 두 번째로 맞는 명절이 되자 글쓴이의 아버지는 글쓴이와 그의 언니를 조용히 방으로 불렀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자매는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러자 아버지는 “너희 다음 명절부터 오지 말라”고 선언했다. 시누이들이 오면 며느리가 쉬지 못하고 집안 일을 계속 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말을 들은 자매는 통곡하기 시작했다. 당황한 아버지도 며느리가 좀 쉬어야 하니 주말에 방문하라고 해명하며 울먹였다고 글쓴이는 회상했다. 단 한 사람. 글쓴이의 어머니만 아버지 뒤에서 세 사람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글쓴이는 “(어머니를 제외한) 우리 가족들은 눈물이 좀 많다”며 “어린 시절 만화영화를 보며 아버지, 언니, 오빠, 내가 소파에 앉아 만화영화를 보며 눈물을 글썽이다 청소를 하던 어머니가 ‘발’이라고 외치면 네 명이 발을 들고 계속 울먹였다”고 덧붙였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아버지가 너무 멋쟁이”, “가족끼리 화목해 보인다”, “가족이 모두 귀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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