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대전 봉산초등학교가 불량급식 문제로 전국적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이번엔 대덕고등학교에서도 같은 일이 발생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학교 급식에서 이물질이 수 차례 발견되면서 교육당국의 허술한 학교 급식 관리 행태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6일 대전시교육청과 대덕고에 따르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모 고교 급식 실태’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랐다. 지난 8월 급식중에 미트페이퍼와 신문조각, 케이블타이 등이 들어가 학교급식에 대해 학생들이 불신을 사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애들이 선생님께 항의했는데 교장선생님이 1년에 몇번 없는 동아리 시간에 반장과 부반장을 불러 다 커버했다’는 내용이다.
실제 이학교 급식에서는 지난 6월 상추에 달팽이가 나왔다. 8월 16일에는 고기를 포장할때 사용하는 미트페이퍼가, 21일 신문조각, 31일 케이블타이 등이 잇따라 발견됐다.
학교측은 급식에 이물질이 들어간 것에 대해 사과 하는 한편 대책을 내놨다. 학교측은 사과문에서 “급식 위생 상태를 철저히 점검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조리과정에서 부주의로 급식에 이물질이 혼입돼 교육가족 구성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조리과정에서 이물질이 나올 수 있는 모든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검수과정을 2단계(식재료검수시, 조리직전)로 확대 실시하고 학부모 급식모니터링단을 구성해 식재료 검수부터 조리, 시식, 세척까지 전과정을 참여토록 하는 한편 학생급식 전수조사를 매월 실시해 학생들의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밝혔다.
학무모들은 해마다 되풀이 되는 학교 급식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교육당국에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참교육학부모회 대전지부 관계자는 “학생 건강보다는 단가 맞추기 위해 저품질 식재료를 쓰는 위탁 업체들을 걸러내지 않고는 학교급식 문제를 막을 수 없다”면서 “위탁 업체의 식재료를 감시하는 철저한 시스템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봉산초등학교 부실 급식 사태 이후 급식 단가 인상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고 전국 평균 수준의 급식단가 인상에는 대전시와 교육청 모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대전시가 오는 10월 열릴 교육행정협의회에서 급식 단가 인상과 함께 분담비율을 교육청이 추가로 10% 인상하는 안을 제시한 상태”라고 말했다.
[대전 =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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