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이 24일 오전 검찰에 출두했다.
이 교육감은 이날 인천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두하면서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이 교육감은 “불미스런 일이 신문지상에 나와 곤혹스럽다. 참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검찰이 궁금해 하는 것에 대해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말한 뒤 검찰 청사로 들어갔다.
검찰은 지난 11일 구속기소한 인천시교육청 간부 3명의 뇌물 수수 사건에 이 교육감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청 간부 3명은 지난해 인천의 한 학교법인 소속 고등학교 2곳의 신축 이전공사 시공권을 넘겨주는 대가로 건설업체 이사(57)로부터 3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있다.
검찰은 “이 교육감은 참고인 신분이며 언제든 피의자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이 검찰에 출석하자 교육청은 내내 뒤숭숭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장 출신으로, 2014년 당선된 이 교육감은 대표적인 진보 성향 교육감이다. 평소 교육계의 개혁과 구태 청산을 강조하던 터여서 더욱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직전 교육감인 나근형 전 교육감도 뇌물수수죄로 1년 6개월을 복역하고 최근 출소한 터여서 지역 이미지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지역 교육계 인사는 “교육청의 수장인 이 교육감이 뇌물을 받지 않았다 해도 본인이 임명한 고위 간부가 저지른 뇌물사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예산 편성 때마다 시의회와 마찰을 빚어온 혁신학교를 비롯한 이 교육감의 역점사업들도 추진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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