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인도양에서 조업 중이던 ‘광현 803호’에서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베트남인 2명이 30일 국내로 압송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지에 급파된 우리 해경호송팀은 세이셸에서 이들의 신병을 확보했고 뭄바이를 경유해 이날 오후 2시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피의자 2명은 곧바로 이 사건을 수사중인 부산해양경비안전서로 이송돼 살인 경위 등에 대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해경은 사건 직후 현지에 수사팀을 급파했으나 피의자들의 국내 압송을 위한 교섭에는 다소 시간이 걸렸다. 공해에서 제3국 국민이 한국인을 살해한 사건이라 통상적 범죄인 인도 청구를 적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세이셸과 인천 간에 직항 노선이 없다는 점도 빠른 호송을 어렵게 했다.
이에 따라 외교부 본부와 세이셸을 관할하는 주에티오피아대사관, 주인도대사관, 주뭄바이총영사관은 세이셸 당국은 물론, 경유지인 인도와 호송 허가에 따르는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한 교섭을 벌였다.
한편 선장 양모씨와 기관장 강모씨의 시신은 현재 세이셸 당국이 보호 중이며 경유국과의 추가 외교교섭을 통해 조만간 국내로 운구될 예정으로 전해졌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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