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일반 가정에서 여자는 요리를 하고 남자는 TV를 시청하는 모습이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30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양성평등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정에서 여성과 남성의 일반적인 활동을 묻는 문항에 성인과 청소년 모두 동일하게 ‘아내(어머니)는 주방에서 요리를 한다’는 답과 ‘남편(아버지)은 TV시청을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성 역할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가정에서 가사는 여전히 여성의 부담이라는 얘기다.
구체적으로 ‘여성은 주방에서 요리를 한다’는 응답이 성인과 청소년 사이에서 각각 40.2%, 27.8%에 이르렀으며 ‘남성은 집에서 TV를 보고 있다’는 응답 역시 각각 34.6%와 33%에 달했다.
양성 불평등에 대한 남성과 여성의 인식차는 여전히 매우 컸다. 성인 여성 2명 중 1명(49.6%)은 ‘가정 내 양성이 불평등하다‘고 인식하는 반면, 남성은 4명 중 1명(25.1%)만 그렇다고 답했다.
취업 및 직장 문화에 대해서도 여성은 4명 중 3명(75.5%)이 불평등하다고 답했으나 남성은 이 비율이 48.6%에 그쳤다. 불평등의 예로 여성은 ‘출산 및 결혼을 이유로 퇴직을 권유하는 것’(23.4%)을 꼽은 반면, 남성은 ‘남자의 야근을 당연시하는 문화’(27.4%)를 꼽았다.
결혼식 및 결혼생활의 양성평등에 대해서도 성인 10명 중 6명(58.7%), 청소년 10명 중 4명(39.8%)이 ’불평등하다‘고 인식했다. 개선점으로눈 성인과 청소년 모두 ‘집은 남자가, 혼수·예단은 여자가 마련하는 문화’(성인 69.4%, 청소년 38.4%) 꼽았다. 평등한 결혼생활을 위한 개선점으로 성인 남성은 ‘남자가 가정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문화’(35%)를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은 반면, 성인 여성은 ‘가사는 주로 여자 책임인 문화’(39.6%), ‘육아는 주로 여자책임인 문화’(35.4%) 등을 꼽았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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